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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맨유를 못하겠다고 했다던데.
역시 돈을 많이 버는 회사는 또 재투자하게되고.. 그렇게.. 늘려나가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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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야 외국 여행이 일상사가 됐지만 불과 십 수년 전만 해도 비행기를 타는 일조차 흔치 않았다. 타향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던가. 어쩌다 태극기를 보게 되면 반갑고. 한국 기업의 로고만 봐도 왠지 가슴이 뭉클해진 때가 있었다.

유럽 최고 부자구단인 첼시의 홈 경기장 스탬포드 브릿지. 4만 2400여석의 관중석을 가둔 메운 홈 팬들이 첼시를 외치며 환호하는 곳이다. 생각해보자. 디디에 드록바. 안드레이 셰브첸코. 프랭크 램퍼드. 미하엘 발락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팀의 상징인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벽안의 현지 팬들 역시 구단 머플러와 첼시 유니폼을 갖춰 입고 열띤 응원전을 벌인다. 유니폼 상의에는 ‘SAMSUNG mobile’이라는 문구가 뚜렷히 아로새겨져 있다.

텔레비전을 통해 프레미어리그를 시청하는 국내 축구팬들이나 현지를 찾은 한국인들에게는 여간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첼시의 공식 스폰서십을 확보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감성을 넘어 치열한 경제 전쟁을 겪은 뒤 일궈낸 성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첼시와 ‘공식 클럽 후원계약(Official Clbu Partner)’을 체결했다. 당시 창단 100주년을 맞은 첼시는 2003년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인수한 이후 2년동안 2억 5000만 파운드(5000억원)를 선수 영입에 쏟아부으며 최강팀으로 변신했다. 런던의 남서쩍 첼시 지역를 연고지로 하는 첼시는 파란색 유니폼으로 K리그의 수원 삼성 블루윙스처럼 ‘The Blues’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데다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삼성휴대폰을 비롯한 삼성전자 브랜드 이미지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핀란드의 세계 최대 이동전화 제조기업인 ‘노키아’와 치열한 경쟁끝에 스폰서십을 따냈다.

유럽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삼성전자에게 ‘첼시 효과’는 대단했다. 첼시와의 스폰서십을 확보하면서 자사 제품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한껏 끌어올렸다. 첼시는 영국의 고급 소비층인 중상류 계층의 주거지인데다 전 세계 스타 플레이어들이 모여있는 다국적 군단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도 부각됐다. 중계를 통해 첼시의 경기를 지켜보는 인구가 연간 2억 5000만명이니 첼시의 유니폼이야 말로 움직이는 광고판이나 다름없다. 삼성전자는 영국 내에서만 연간 6500만달러의 미디어노출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고 삼성 핸드폰의 인지도도 첼시와 계약한 지 1년만에 27.5%에서 38.2%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첼시와의 스폰서십을 활용한 전방위 마케팅으로 스포츠 마케팅 회사인 ‘스포츠 인더스트리 그룹’이 주관하는 권위있는 스폰서십 시상식인 ‘스포츠 인더스트리 어워드(Sport Industry Award)’에서 아스날의 스폰서인 O2(영국의 무선통신회사) 등을 제치고 최고 스폰서십팀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재훈기자 free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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