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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학위 만들기..
그 효용성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실제로 수요가 어떻게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할듯..
비슷한 모델이 많다.

학위이외에 가짜라 할수 있는것이 통용될수 있는 분야가 어딜까?
불법과 탈법을 연구해야 사업을 성공하고 시장을 정확하게 읽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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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학위·성적·자격증 등 각종 위조 서류 판매를 알선하는 인터넷 카페의 화면과 위조된 증명서들. 가짜 학위가 판치고 있다.유명 인사들의 학위 위조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학력을 ‘뻥튀기’한 학원 강사들이 적발되고 있다.브로커에게 돈만 건네주면 누구나 국내 대학이든 국외 대학이든 최고의 학위를 받을 수 있다.대한민국이 ‘가짜 학위 공화국’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다.

가짜 학위는 누가 어디서 만드는 것일까.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상당수 학위 위조 브로커들이 있었다.학위 위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브로커들도 덩달아 늘어났다.기존에는 국내에서 개인이 제작한 후 주변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형태가 주류였다.이른바 주문 생산을 하는 가내 수공업이었다.그러다가 법망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제작을 의뢰받아 중국에서 위조하는 업자들이 늘어났다.하지만 이런 수법은 이제 고전이 되었다.

가짜 학위 만드는 카페, 다음에만 100여 개

※자료 : 경남지방경찰청 외사 수사대 자료 재구성 최근에는 제작 경로가 바뀌었다.정부 당국의 감시가 심해지면서 브로커 조직에도 변화가 나타났다.소규모의 조직은 대부분 와해되었고, 제법 규모를 갖춘 조직은 해외로 빠져나갔다.중국을 거점으로 해서 태국이나 필리핀 등으로 분산되었다.현재 국내에는 조직형 위조 조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국내 위조 조직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순간 수사기관에 IP(인터넷주소)가 추적되기 때문이다.개인 컴퓨터를 이용해서 가짜 증명서를 만드는 일은 종종 있다.최근 경찰에 적발된 학원 강사들이 이런 경우이다.이들은 다른 사람의 학위를 컴퓨터로 스캔한 뒤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 가짜 증명서를 만들었다.

위조 방식도 새로운 형태를 띠고 있다.인터넷을 통해 중국에서 의뢰받아 태국이나 필리핀 조직에 재주문해서 제작하는 신종 방식도 등장했다.특수 장비가 필요한 문서는 우수한 장비를 보유한 동남아 지역 조직에 맡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해외 브로커들이 사용하는 통장·전화·신분증 등은 모두 가짜이다.위조한 것이다.이들은 우선 타인 명의로 ‘대포 통장’과 ‘대포 폰’을 개설한다.본인 신분증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 수사기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위조된 주민등록증을 사용하고 있다.신분증에 있는 사진을 바꾸는 방법을 쓴다.신분증을 직접 위조해서 사용하는 일도 있다.금융 기관이나 통신 업체의 허술한 신분 조회도 대포 통장과 대포 폰을 개설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사진 대조와 간단한 인적 사항 확인만으로는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다.

과거에는 해외에 인터넷 서버를 두고 의뢰인을 모집하는 경우가 있었다.요즘은 국내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카페나 블로그를 주로 이용한다.카페는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서 개설한다.네티즌들의 접속이 많은 네이버나 다음 카페에 집중하고 있다.약 7백만 개의 카페가 개설되어 있는 다음에는 가짜 학위를 만드는 카페가 100여 개에 달한다.

다음 카페 검색창에 ‘생활기록부’를 입력하고 검색해보니 60여 개의 카페가 나타난다.‘취업을 위한 준비 서류’ ‘졸업장’ ‘학위증·졸업증명’ ‘완벽 제작’ 등의 간판을 달고 있다.이들 카페가 학위 위조 브로커와 의뢰인을 이어주는 연결 창구인 셈이다.검색된 카페를 일일이 클릭해서 학위 위조 카페를 따로 분류했다.50여 개가 넘었다.

위조 브로커, 중국과 동남아에 분산

학위 위조 카페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우선 카페 개설 주기가 짧다.개설된 지 1주일이 안 된 것들이 대부분이다.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수시로 개설하고 폐쇄하는 것을 반복한다.일명 게릴라식 운영이다.기본 메뉴 외에는 개설된 방이 없다.카페 메인과 한줄 메모장에 위조 안내문과 e메일을 남겨놓은 것이 전부이다.1개의 브로커 조직이 카페명을 달리해서 5~10개의 카페를 개설한 곳도 있다.안내문과 e메일이 동일한 카페가 여러 개 존재하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카페에 남겨진 브로커의 전화번호는 ‘001-86-133’ 등으로 시작하는 중국 전화번호이다.

<시사저널>은 학위 위조 카페 중 몇 곳과 접촉을 시도했다.카페에 게시된 e메일로 위조 가능성을 문의해보았다.메일을 보낸 지 30분 정도 지나자 답장이 왔다.브로커들을 통해서 살펴본 학위 위조 실상은 심각했다.

브로커들은 인터넷 카페에 방을 만들어놓고 미끼를 던진다.의뢰인에게서 메일이 오면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전화번호를 남기면 직접 연락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긴다.실제 통화가 이루어지면 위조를 원하는 학교와 학과 등을 재차 확인한다.제작 비용과 제작 단계를 설명하고 제작에 들어간다.제작에 걸리는 기간은 대략 약 1~2시간. 브로커들은 원본과 다름없는 원판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한다.위조하고자 하는 학교의 원판을 만들어놓고 인적 사항을 넣는 방식이다.정확도는 업자들마다 차이가 난다.

위조 서류는 보통 원본과 비교해도 식별이 안 될 정도로 정교한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학교에 직접 확인해보지 않고는 진위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제작이 끝나면 스캔한 것과 동영상을 의뢰인에게 e메일로 보내준다.의뢰인이 위조된 학위를 확인하면 통장 번호를 알려주고 입금을 요구한다.제작 비용은 업자마다 다르고, 위조 서류의 품질에 따라 차이가 있다.보통 해외 명문대학(하버드·예일대·옥스퍼드 대학 등)은 80만~100만원, 해외 중위권 대학(일리노이 주립대, 위스콘신 주립대 등)은 40만~60만원이다.국내 대학은 40만원 선에 거래된다.서울대 졸업장도 40만원만 주면 만들 수 있다.생활기록부 30만~50만원, 학생증 20만~40만원이다.심지어 수능성적증명서나 검정고시 합격증, 등록금 영수증까지 위조하고 있다.입금이 확인되면 국제 택배로 보내거나 항만을 이용해서 직접 전달한다.입금 후 2~3일이면 받아볼 수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윤 아무개씨(34·남)는 결혼 정보회사 제출용으로 명문대 졸업증명서를 위조했다.외국에서 2년제 대학을 나온 홍 아무개씨(30·남)는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외국 4년제 대학 졸업증명서를 위조했다.결혼하기 위해서 대학 졸업증명서를 위조하기도 했다.조 아무개씨(23·여)는 예비 신랑측이 4년제 대학을 졸업하지 않으면 결혼시킬 수 없다고 하자 대학 학위증명서를 위조했다.

이병석 경남경찰청 외사수사대장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위장할 수 있는 위조 서류가 2백만원만 주면 이틀 만에 만들어진다.학위 문서 위조는 브로커들에게 식은 죽 먹기보다 쉽다”라고 말했다.

외국에서 만들어 특급 탁송화물 통해 배송

인천국제공항에서 화물을 검색하는 세관원들. 최근에는 해외에서 위조 서류를 제작해 들여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은 긴장의 연속이다.중국이나 동남아에서 화물이 들어오면 세관원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특급 탁송화물을 통해 위조 증명서가 들어오는 일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화물기에서 하역된 화물은 터미널에서 통관 절차를 밟는다.화물터미널에 상주하고 있는 세관원들이 박스를 일일이 개봉한 후 이리저리 꼼꼼하게 살핀다.1차 검사가 끝난 물품은 X레이를 투과해서 재차 수상한 물건이 없는지를 조사한다.

올해 들어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된 위조 문서가 12건 70점에 달했다.2004년 4건 20점에서 지난해에는 80점으로 급증했다.이중 절반은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등 학위 증서이다.중국과 태국에서 들여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강준 특송 통관과 반장은 “과거에는 여권·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등 신분증 위조가 주로 적발되었지만 지난해부터는 대학졸업증명서·성적증명서 등 학력 위조가 절반을 차지한다”라고 설명했다.그만큼 학위 위조를 의뢰하는 건수가 많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위조된 문서는 문전 택배 방식으로 배송된다.주로 상업용 서류, 홍보용 팸플릿과 전화기 포장박스에 숨겨 들여온다.세관원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상품 가치가 없는 물건에 숨긴다.특송 화물을 이용하는 것은 수입 통관 절차가 비교적 빠르고 검사가 수월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발신자 이름과 주소는 허위로 적고 수신자 이름도 가짜로 적는 경우가 많다.세관은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불분명한 물건을 집중 검사하고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위조 문서 자체는 세관의 반입 금지 물품이 아니다.최근 학위 위조가 사회 문제가 되면서 검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적발된 위조 문서는 공항경찰대에 넘긴다.경찰에서는 발신자와 수신자를 추적하고 있다.

공항에서 화물 검색이 강화되자 브로커들은 새로운 배송 루트를 찾고 있다.특송 화물이 보내는 사람의 주소와 인적 사항이 기록되어 보안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선박을 이용(일명 따이공)하는 배송이 부쩍 늘었다.고춧가루 등과 같이 섞어서 해로를 통해 위조 서류를 밀반입하는 방식이다.

위조 브로커들은 철저한 보안책을 세워두고 있다.정부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다.브로커 강호법씨(가명)는 “아무리 위조 기술이 뛰어나도 보안에 소홀하면 소용없다.우리가 마련하고 있는 보안책은 IP 변경기를 사용해서 IP를 혼란시키는 것이다.계좌를 자주 바꾸는 방법으로 계좌 추적을 피한다.환전소 계좌를 이용한다.거래가 끝나면 고객 정보를 삭제하는 게 기본이다”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주민등록증과 같은 공문서를 위조했다가 적발되면 10년 이하 징역, 졸업증명서나 성적증명서 같은 사문서 위조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박재완 한나라당 의원은 “경찰의 단속에도 위조 카페가 급증하는 것은 위조 서류의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되는 각종 음어들을 검색되지 않도록 조처해야 한다.아울러 불법 통신 신고자에 대한 포상과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불법 통신 수사 의뢰권을 부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이 사회 곳곳에 있는 ‘가짜’를 찾아내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그렇다고 학위 위조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의뢰인과 위조 브로커가 있는 이상 ‘가짜 학위’는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학위 위조가 필요 없는 사회 풍토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다.

‘전단지 과외’, 서울대 간판은 ‘미끼’

학력 허위 소개 비일비재…과외 교사 알선하는 브로커들 농간도 극심

서울 강남구 대치동 주택가 지역. ‘과외’ 전단지가 곳곳에 붙어 있다.한결같이 ‘서울대학교’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다.구로구 개봉동, 광진구 구의동 주택가도 마찬가지이다.각기 다른 지역에서 전단지 5장을 수거해보니 모두 ‘서울대학교’였다.서울대 학생들만 과외를 한다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전단지에 적힌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한 여성이 전화를 받았는데 해당 과외 교사가 아니었다.과외를 원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를 연결하는 과외 브로커였다.이 여성은 자신들을 ‘과외 알선 동아리’라고 소개했다.“서울대생들이 모여 있나”라고 묻자 “다른 학교 졸업생이나 재학생들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일명 ‘전봇대 과외’ ‘전단지 과외’라고 불리는 개인 과외 시장에도 ‘학력 위조’ 바람이 불고 있다.불법 알선 브로커가 난립하면서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학부모들이 신분증이나 재학증명서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악용해 학력을 부풀리거나 없는 경력을 만들어내고 있다.학부모와 과외 교사, 과외 교사와 브로커 간의 사기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과외 교사 출신들은 전단지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서울대학교’ ‘외국 유학 경험 있음’ ‘특목고 출신’ ‘00대 수석 합격’ 등은 대부분 학부모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전단지를 믿고 과외를 신청했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이들 브로커들은 학부모들로부터 상담 전화가 오면 다른 과외 선생을 연결시켜 준다.브로커들은 과외를 연결시켜주고 과외비의 20~30%를 수수료로 챙긴다.50% 이상을 떼는 곳도 있다.

과외 브로커로부터 알선 받아 과외 교사를 했다는 대학생 박정선씨(23·여)는 전단지의 내용은 화려하게 포장된 포장지와 같다고 말한다.박씨는 “학부모들은 과외 선생의 학력에 대해 꼬치꼬치 묻지 않는다.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대학교 학생처나 학교측으로부터 소개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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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락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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