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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초보자였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레스토랑에서나 숍에서 어떤 종류의 와인을 사서 마셔야 좋을지 몰라 고민한 적이있을 것이다. 그저 비싸면 좋은 와인일 거라는 생각도 했을 것이고 많이 들어본 ‘보르도(Bordeaux)’나 ‘메독(Medoc)’상표라면 무조건 괜찮은 것으로 여기기도 했을 것이다.



만약 와인을 접해보고 싶지만 어떤 와인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였던 분이라면 현재 프랑스에서 통용되고 있는 AOC 제도에 대해 알아두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다른 와인 생산국가에서도 AOC 제도와 유사한 법을 적용하고 있지만 적어도 프랑스 와인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일상적으로 흔히 접할 수 있고 또한 우리 나라가 수입하는 대부분의 프랑스 와인 라벨을 보면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가 표시돼 있다. 이를 굳이 해석하자면‘원산지 통제명칭’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프랑스 와인의 제일 높은 등급으로 와인 라벨에 원산지, 즉 포도 재배 지명을 표기하고, 포도 품종, 재배 및 제조 방법, 단위 면적당 최대 수확량, 알코올 농도 등을 법률에 의해 엄격히 통제함으로써 와인의 품질을 보장하는 제도다.

프랑스 와인이 전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이유는 일찍부터 이러한 품질관리체제를 법률로 확립해 와인을 생산했기 때문인데, 1905년부터 포도 재배 지역의 지리적 경계가 나눠지기 시작, 1935년에 AOC 제도가 확립됐으며 현재 생산되는 프랑스 고급 와인은 대부분 지방 행정부의 법률에 의해서 규제를 받고 있다. 따라서 와인 소비자들은 엄격히 적용되는 이 AOC 제도를 통해 와인을 안심하고 구입,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AOC급 와인은 프랑스 와인 전체 생산량의 약 35퍼센트를 차지하며, 1990년에는 자국 생산 모든 농산식품에 이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참고로 AOC 아래 등급의 와인으로 우수 품질 제한 와인(VDQS : Vin Delimites de Qualite Superieure), 지역등급 와인(Vinde Pays), 테이블 와인(Vin de Table)이 있다.

그러면 AOC 와인 중 어떤 와인이 좋은 것일까?
물론 가장 좋은 와인은 본인의 입맛에 맞는 와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프 랑스 와인 라벨을 보고 좀더 좋은 와인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AOC 중 d’Origine 이라고 적혀 있는 부분에 마을 이름이나 지역 또는 지방이 들어간다. 만약 와인 라벨에 마을 이름이 있다면 최고급 와인임을 나타내며, 지역, 지방의 순서대로 좋은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 지방인 보르도(Bordeaux) 와인을 예로 들어보자.

와인 라벨에 ‘Appellation BordeauxControlee’라고 적혀 있다면 그냥 평범한 보르도 와인임을 나타낸다. ‘Appellation Medoc Controlee’와 같이 보다 좁은 지역인메독(Medoc), 그라브(Graves) 등이 적혀 있다면 좀더 좋은 와인임을 알 수 있다. 또한 ‘Appellation Pauillac Controlee’처럼 마을 이름, 즉 포이악(Pauillac), 생줄리앙(St. Julien), 마고(Margaux) 등이 표기돼 있다면 가장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마을 내에서 생산되는 와인들도 포도원 종류에 따라 1등급 와인에서부터 5등급 와인까지 분류되며, 생산년도에 따라 다르지만 1등급 와인은 1병에 적게는 몇 백만 원에서부터 가격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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