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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하면 흔히 프랑스 와인을 제일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와인보다 역사가 깊은 와인이 있다. 바로 이탈리아 와인이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국으로 자국 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와인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탈리아는 와인을 생산하기에 이상적인 지리 조건과 기후를 갖추고 있으며, 최근 들어 과감한 기술투자와 연구로 고급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이탈리아 와인이 역사와 품질 면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함에도 가격이 프랑스 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는 국제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늦게 시작했기 때문이다.

품종, 제조 방법, 수확량 등 법률로 통제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1천500여 종의 와인이 생산되고, 각각 맛과 향이 다른 여러 지역의 다양한 포도 품종으로 하여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믿을 만한 와인을 선택하려면 이탈리아에서 사용하는 품질 등급 체계에 대해 알아두면 많은 도움이 될 듯싶다.

우리 나라가 수입하는 모든 이탈리아 와인의 라벨을 보면 와인 상품명과 품질 등급(D.O.C.G/ D.O.C/ I.G.T/ VdT), 생산자 이름, 포도 재배 지역, 알코올 함량 등이 표기돼 있다. 이탈리아는 프랑스의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 제도를 모방해 1963년부터 D.O.C(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D.O.C는 포도 재배 지역의 지리적인 경계와 그 명칭을 정하고, 포도 품종과 제조 방법, 단위 면적당 최대 수확량 및 알코올 함량 등을 법률에 의해 엄격히 통제함으로써 와인에 대한 품질을 보장하는 제도인데, A.O.C 제도와 비교해 볼 때 특이한 점은 와인의 숙성기간을 정해 놓고 와인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탈리아 와인 라벨을 보고 좀더 좋은 와인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첫째,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급 와인이다. 생산통제법에 따라 관리·보장되고 이탈리아 정부에서 보증하는 최고급 와인으로, 전체 와인 생산량 중 8~10퍼센트만이 이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D.O.C와 같이 수확되는 포도 산지의 지역이 생산통제법에 정해져 있고, 수확이 이루어지기 전에 정부기관의 품질 보증을 받아야 한다. 현재 15개 지역에서 생산되며, 이 등급에 해당되는 와인은 24개다.

둘째, D.O.C(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급 와인이다. 생산통제법에 따라 관리되는 고급 와인이다. D.O.C 원산지 통제표시 와인 품질을 결정하는 위원회의 주기적인 점검을 받아야 하는 등 많은 규제를 통해 생산하며, 전체 와인 생산량 중 10~12퍼센트만이 이 등급으로 분류된다.

셋째, I.G.T(Indicazione Geografica Tipica)급 와인이다. 생산지를 표시한 중급 와인이다. 한 지방의 일상적인 서민 수준에서부터 국제적인 수준의 와인까지 다양한 레벨의 와인 품질을 보유하고 있으며, D.O.C.G나 D.O.C에 사용되는 지방이나 지역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

넷째, VdT(Vino da Tabla)급 와인이다. 일반적인 테이블 와인, 즉 최하위 등급으로 저렴하며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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