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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알란다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북서쪽으로 20분 가량 달리다 보면 만나는 작은 '도시'시스타사이언스시티(Kista·이하 시스타).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세계 2위의 IT클러스터인 이곳은 스웨덴 IT산업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다.
스웨덴의 간판기업 에릭슨의 주도로 생겨난 이곳에는 노키아 IBM 컴팩 모토로라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유수의 IT기업과 관련 연구소 등 1000여개가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의 주력 분야는 이동통신 데이터통신 등으로 세계 정상급 기술 350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스웨덴이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에서 회복할 때도 시스타의 저력이 뒷받침됐다.
여의도 면적의 3분의2인 200만㎡(약 66만평)규모의 시스타가 이처럼 스웨덴 IT산업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긴밀한 산학협력관계 덕분이다.
이곳에는 스웨덴왕립공과대학(KTH)과 스톡홀름대학이 연합해 만든 독특한 'IT대학'이 있다.
전자공학 통신시스템 등 4개 학과로 구성된 IT대학은 시스타 입주 기업의 중요한 인력공급 및 연구지원 채널이다.
자네케 슐만 IT대학 홍보부장은 "시스타는 기업과 대학 간 협력관계가 선순환하는 곳으로 산학협력의 글로벌 모델"이라며 "끊임없는 공동 프로젝트로 글로벌 탤런트를 길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활한 산학협력을 위해 IT대학 내 '산업위원회(Industrial Council)''와이어리스시스템센터(Center for Wireless Systems)' 같은 공식 조직이 구성돼 있어 교수와 연구원들 간 자연스런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IT대학의 교육은 기업들의 요구에 맞춰 실무위주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1년에 한 차례씩 그룹단위로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한다.
또 학위과정 마지막 단계에는 학위프로젝트를 마친 후 대학은 물론 관련 업체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은 재학 중 기업 분위기를 미리 익힐 수 있고 취업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흔하다.
IT대학 도서관에서 동료 학생들과 학위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던 사라 치마씨(의학정보과학 전공)는 "석사 1차연도 때 한 병원이 마련한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그 덕분에 졸업과 함께 그쪽 병원에서 일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2의 스피리아'를 꿈꾸는 학생들의 창업활동도 활발하다.
스피리아는 스웨덴왕립공과대 출신들이 세운 벤처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블루투스 및 무선랜용 라디오칩을 개발한 벤처업체이다.
시스타 내 일렉트룸재단이 인큐베이팅 역할을 한다.
정보통신기술 부문에 창업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일렉트룸 이사회를 통해 심사를 받는다.
이사회는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개인투자자 또는 스톡홀름시를 통해 투자를 알선한다.
지난해 시스타에는 500여개 기업이 새로 생기거나 입주했다.
교수들도 입주 기업과 1년에 최소 1~2개 공동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아흐메드 헤마니 IT대 교수(반도체설계 전공)는 "이미 여러 차례 기업과 칩디자인 관련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지금도 올 연말 완료를 목표로 한 업체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입주 기업들은 IT대학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IT대학 교수 30여명 중 13명이 에릭슨의 연구기금으로 탄생했을 정도이다.
스웨덴의 경우 연구기금이 확보돼야 교수를 임명할 수 있다.
또 직원 교육을 위해 대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에릭슨은 직원 재교육을 위해 IT대학과 5년짜리 재교육 프로그램 계약을 맺었다.
현재 50여명의 직원들이 IT대학의 5주 과정의 '고급소프트엔지니어링 코스'에 다니고 있다.
에릭슨 계열사인 마르콘SPA 소속 컴퓨터엔지니어인 페렌티노 지안루카씨는 "영국 이탈리아 헝가리 노르웨이 등 세계 각국의 에릭슨 지사 직원들이 교육 대상"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대학 간 산학협력이 이처럼 밀접하게 이뤄질 수 있는 데는 무엇보다 시스타의 환경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시스타는 해가 지면 텅 비는 다른 산학클러스터와 달리 주거 기능을 갖추고 있어 '한울타리'안에서의 생활이 가능하다.
당초 시스타사이언스'파크'에서 시스타사이언스'시티'로 이름을 바꾼 것도 자족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시스타 안에 IT 냄새가 물씬 풍기는 '미스터칩(Mr. Chip)''메모리(Memory)'같은 이름의 호텔도 여러 곳이 있다.
기업 임원과 학생들이 점심시간 때 같은 식당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나 사업이나 연구 관련 아이디어와 정보를 주고 받기도 한다.
닐스 에릭 셀린 시스타사이언스시티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시스타 내에는 스웨덴 최대 쇼핑몰 아파트 등 주거 공간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도 전철로 30분 거리지만 스톡홀름 도심으로의 접근성을 더 높이기 위해 직통 철도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톡홀름(스웨덴)=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
스웨덴의 간판기업 에릭슨의 주도로 생겨난 이곳에는 노키아 IBM 컴팩 모토로라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유수의 IT기업과 관련 연구소 등 1000여개가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의 주력 분야는 이동통신 데이터통신 등으로 세계 정상급 기술 350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스웨덴이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에서 회복할 때도 시스타의 저력이 뒷받침됐다.
여의도 면적의 3분의2인 200만㎡(약 66만평)규모의 시스타가 이처럼 스웨덴 IT산업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긴밀한 산학협력관계 덕분이다.
이곳에는 스웨덴왕립공과대학(KTH)과 스톡홀름대학이 연합해 만든 독특한 'IT대학'이 있다.
전자공학 통신시스템 등 4개 학과로 구성된 IT대학은 시스타 입주 기업의 중요한 인력공급 및 연구지원 채널이다.
자네케 슐만 IT대학 홍보부장은 "시스타는 기업과 대학 간 협력관계가 선순환하는 곳으로 산학협력의 글로벌 모델"이라며 "끊임없는 공동 프로젝트로 글로벌 탤런트를 길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활한 산학협력을 위해 IT대학 내 '산업위원회(Industrial Council)''와이어리스시스템센터(Center for Wireless Systems)' 같은 공식 조직이 구성돼 있어 교수와 연구원들 간 자연스런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IT대학의 교육은 기업들의 요구에 맞춰 실무위주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1년에 한 차례씩 그룹단위로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한다.
또 학위과정 마지막 단계에는 학위프로젝트를 마친 후 대학은 물론 관련 업체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은 재학 중 기업 분위기를 미리 익힐 수 있고 취업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흔하다.
IT대학 도서관에서 동료 학생들과 학위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던 사라 치마씨(의학정보과학 전공)는 "석사 1차연도 때 한 병원이 마련한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그 덕분에 졸업과 함께 그쪽 병원에서 일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2의 스피리아'를 꿈꾸는 학생들의 창업활동도 활발하다.
스피리아는 스웨덴왕립공과대 출신들이 세운 벤처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블루투스 및 무선랜용 라디오칩을 개발한 벤처업체이다.
시스타 내 일렉트룸재단이 인큐베이팅 역할을 한다.
정보통신기술 부문에 창업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일렉트룸 이사회를 통해 심사를 받는다.
이사회는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개인투자자 또는 스톡홀름시를 통해 투자를 알선한다.
지난해 시스타에는 500여개 기업이 새로 생기거나 입주했다.
교수들도 입주 기업과 1년에 최소 1~2개 공동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아흐메드 헤마니 IT대 교수(반도체설계 전공)는 "이미 여러 차례 기업과 칩디자인 관련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지금도 올 연말 완료를 목표로 한 업체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입주 기업들은 IT대학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IT대학 교수 30여명 중 13명이 에릭슨의 연구기금으로 탄생했을 정도이다.
스웨덴의 경우 연구기금이 확보돼야 교수를 임명할 수 있다.
또 직원 교육을 위해 대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에릭슨은 직원 재교육을 위해 IT대학과 5년짜리 재교육 프로그램 계약을 맺었다.
현재 50여명의 직원들이 IT대학의 5주 과정의 '고급소프트엔지니어링 코스'에 다니고 있다.
에릭슨 계열사인 마르콘SPA 소속 컴퓨터엔지니어인 페렌티노 지안루카씨는 "영국 이탈리아 헝가리 노르웨이 등 세계 각국의 에릭슨 지사 직원들이 교육 대상"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대학 간 산학협력이 이처럼 밀접하게 이뤄질 수 있는 데는 무엇보다 시스타의 환경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시스타는 해가 지면 텅 비는 다른 산학클러스터와 달리 주거 기능을 갖추고 있어 '한울타리'안에서의 생활이 가능하다.
당초 시스타사이언스'파크'에서 시스타사이언스'시티'로 이름을 바꾼 것도 자족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시스타 안에 IT 냄새가 물씬 풍기는 '미스터칩(Mr. Chip)''메모리(Memory)'같은 이름의 호텔도 여러 곳이 있다.
기업 임원과 학생들이 점심시간 때 같은 식당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나 사업이나 연구 관련 아이디어와 정보를 주고 받기도 한다.
닐스 에릭 셀린 시스타사이언스시티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시스타 내에는 스웨덴 최대 쇼핑몰 아파트 등 주거 공간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도 전철로 30분 거리지만 스톡홀름 도심으로의 접근성을 더 높이기 위해 직통 철도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톡홀름(스웨덴)=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
입력: 2007-10-10 17:54 / 수정: 2007-10-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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