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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녀는 참 복도 많다...
뮤지컬, 연극은 응모만 하면 잘 된다.. ^^ 뮤지컬과 연극을 좋아하는 나에겐.. 큰힘이 된다.. 이뻐 죽겠다. ㅎㅎ
인당수사랑가.. 무슨 내용일까.. 뮤지컬이라고 해서.... 대학로 전체 뮤지컬과 별반 다르지 않겠지 했다. 느낌은 한국식 판소리를 좀 섞었겠거니 했는데..
와.. 전개가 신선하다.
재미도 있다. 음악과 장단이 익숙함이 있어 지루하진 않다.
판 전개도 예상보다 빠르고.. 시나리오 자체가 익숙해서.. 기분좋게 볼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중간 중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감초들의 역할과 웃음보 연기도 인정받을 만하다.
연기자들 수준은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특히 변학도(고승수)의 연기가 좋다.
이몽룡(장덕수)의 이쁜 얼굴이 개인적으로 짜증나지만 ^^
뭐.. 전체적으로 연기가 무난하고 매끄러워 좋았다.
별볼일 없는 그저그런 외국 뮤지컬이나 웃음만 자극하는 대학로 뮤지컬을 볼라 치면..
인당수사랑가를 선택하는게 매우 현명하다.
가격도 부담없는 수준이고.. 연인이나 가족이 가도 괜찮다.
몇가지 개인적인 불만은...
Co2 연기나올때 불쾌한 냄새가 좀 나느거 같고.. 코를 많이 자극한다. 코쪽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위쪽으로 안질것을 추천한다.
또하나 이야기 스토리가 어찌보면 뻔한 내용이라.. 중간중간 이야기로 인한 지루함을 느낄수 있다. 이점은 알고 가야 덜 힘들다.
마지막으로 관객과 함께 사진찍는거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냥 문밖에서 인사하면서 끝난다.
뭐.. 거기서 찍자고 하면 찍는다나.. 사실 그럴만한 사람이 있을까 싶다.
암튼.. 몇가지 개인적 불만을 제외하곤.. 좋은 시도에 좋은 배우 흥겨운 우리음악을 들은 신명이 있는 놀판이었다.
"행복"
작성일:2007-11-23 |
[인터뷰365 김우성] 언제인가 너덧 사람 겨우 들어갈 전통한옥 사랑방에 앉아 판소리를 직접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진공된 듯 적막한 공간 안에서 창호지를 튕기고 돌아온 소리가 쩌렁쩌렁 심장을 울려댈 때의 전율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는 두 시간 내내 그때의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해준 공연이다. <인당수 사랑가>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여러 방면에 걸쳐 크로스오버의 진수를 보여준다. 우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예사롭지 않다. 무대 옆에 있어야 할 도창(창극 공연 때 무대 옆에서 줄거리가 끊이지 않도록 유도해 주고 난해한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해설하는 역할) 할머니는 무대의 중심으로 들어와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는다. 그런가 하면 추임새를 넣어야 할 고수는 북과 장구는 물론 믹서와 심벌즈까지 동원하여 흥을 돋운다. 구성진 가락으로 시작하는가 싶었던 창극은 알아차릴 듯 말 듯 랩으로 구사되기도 하고 신중현의 ‘미인’ 도입부가 음악에 인용되어 곁들여지기도 한다. <인당수 사랑가>에서의 크로스오버는 무대마저 예외가 아니었다. 무대는 물론 객석과 무대 뒤까지 넘나들며 때로는 양팔로 인형극까지 구사해내는 배우들의 동선 속에서 어느새 관객들은 이야기의 한 가운데 녹아 들어간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캐릭터에 대한 전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우리가 알고 있던 변학도는 온데간데없이 수려한 외모에 중후한 목소리를 가진 변학도가 등장해 춘향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준다는 식이다.
<인당수 사랑가>는 이러한 각각의 요소들이 과하거나 부족함 없이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며 잘 버무려져 있는 작품이다. 쉴 틈 없는 변주의 향연에도 불구하고 발단, 전개, 절정, 결말에 이르기까지 탄탄하게 고조되어 가는 이야기 구조속에서 ‘판소리 춘향가’ 의 부분 부분이 온전히 재현되고 있는 모습에선 이 작품이 고전을 차용한 볼거리 수준 정도에서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엿보인다. 더구나 정육면체 속에 들어와 있는 듯, 깊은 공간감을 주는 사다리 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을 선택한 것에서 부터, 배우들의 작은 액세서리 하나하나와 싱그러운 봄날의 색감이 흠뻑 묻어있는 무대 디자인 까지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인당수를 재현한 부분은 관객들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작곡가 ‘원일’의 음악이 라이브로 연주되면서, 배꼽을 잡게 만드는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실핏줄까지 선명히 목격되는 이몽룡과 춘향의 열연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인당수 사랑가>는 극적인 이야기를 소리로써 표현하는 우리의 ‘판소리’가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만났을 때 얼마만큼의 상승작용을 할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공연이다. 6년여 공연 기간 동안 보완을 통해 발전해 온 이 ‘지독히 한국적인 뮤지컬’은 이제는 조심스럽게 ‘완성’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 하다. 추운 겨울, 가족 연인과 함께 인당수에 한번 풍덩 빠져보는 건 어떨까?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문의 02.762.9190 기사 뒷 이야기와 제보 - 인터뷰365 편집실 (http://blog.naver.com/interview3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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