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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 펀드 따라하기..
좋은 종목 선정을 위한 방안..
(이건산업, 하나금융,제일모직,능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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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급등때 덜 올랐던 종목에 집중 투자

중소형주 중 PER·PBR 낮은 종목도 주목"


가치주 펀드들은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 빛을 발한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들이 올 들어 평균 13%대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가치주 펀드들은 대부분 10% 미만의 손실을 기록하며 선전(善戰)하고 있다.

보통 가치주 투자자들은 저평가된 종목에 장기투자, 웬만하면 종목 교체를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엔 상당수 가치주 펀드 운용사들이 투자 종목의 교체를 활발하게 하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가치주 펀드 운용사들은 어떤 종목을 사고팔고 있을까.

◆가치주 펀드가 사고 있는 종목들은?

국내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최근 공시를 통해 반도체 기업인 이오테크닉스의 지분 10.52%를 사들이는 등 7개 종목을 신규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오테크닉스 외에 한국밸류운용이 신규 투자한 종목은 기계업종인 삼양중기(5.35%) 계양전기(6.19%) 능률교육(4.72%) 동양고속(5.21%) 선진(6.99%) 포리올(5.02%) 등이다. 이밖에 전기전자업종인 대덕GDS, 정보기술(IT)부품 업체인 우주일렉트로 리노공업, 통신 관련 업체인 아이디스, 섬유업체인 동일방직 대한방직 등의 지분을 올 들어 추가로 사들였다. 한국밸류의 배준범 자산운용부장은 "우리가 사들인 종목들의 주가 추이를 보면 대부분 작년 하반기에 시장이 오를 때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종목"이라며 "업종으로 따지면 은행, 자동차, IT 등 3대 업종을 많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치주 펀드인 '마라톤 주식'을 운용하는 신영투신운용은 지난 5일 동국제약 지분 5.19%를 보유하고 있다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대용량 콘텐츠 전송 서비스 업체인 씨디네트웍스에 대해서도 지난달 이후 꾸준히 매수, 지분율을 4.72%까지 높였다. 이밖에도 한국공항 한일건설 코메론 피제이전자 세원정공 에스에이엠티 등도 편입 중이다. 지분을 5% 이상 보유하지 않아 공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한국밸류자산운용이 투자자들에게 보낸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은행 하나금융 등 은행주도 대거 사들이고 있다. '밸류펀드 10년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기업은행을 104만주(0.25%) 매입했고, 하나금융에 대한 편입 비중도 전체 운용자산의 3.70%로 늘렸다.

배준범 부장은 "은행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이하까지 떨어진 경우도 있어 가치주 투자자 입장에선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왜 이들 종목을 사들이나

가치주 펀드 운용사들이 사들이는 종목들의 가장 큰 매력은 최근 과도한 주가 하락이다. 지난해 말 1만3000원대이던 동국제약은 올해 1만1200원대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대용량 콘텐츠 전송 서비스 업체로 세계시장에서 3위인 씨디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초 1만7000원을 넘었던 주가가 지난달엔 1만2000원대까지 내렸었다. 신영투신운용 이헌우 수석운용역은 "중소형주 중에 PER과 PBR이 낮은 종목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또 잠재 성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 응용 장비를 개발, 생산하는 기업.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 전년 영업이익의 두 배를 넘어섰었다. 중등 영어 교과서 시장점유율 22%를 기록하고 있는 능률교육은 최근 신정부 정책으로 인한 영어 교과서 개편의 수혜주로 평가받는다.

[이인열 기자 yiy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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