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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는 영원한 내리막도 영원한 오르막도 없다.
딱 1년전쯤.. 대부분의 신문이나 언론에서는 주가지수 2000선을 넘어서 3000선을 이야기 하고, 친디아 시장의 끊업는 주가 상승을이야기 하고 있었다.

아주 작은 목소리만 상투설이니 경계의 목소리를 냈지만.. 역시 현실은 1600선로 내려가 버린 주가지수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원자재가 끊없이 오르기만 할까??, 아파트 가격이 끊없이 오르기만 할까??
어렵다... 판단은.. 하지만.. 경제는 돌고 도는것...

지금의 주식시장의 악재를 반영하고 다시 오르는 그때.. 시장은 또 2000이니 3000이니 부르짖고 있을것이다.

사람사는게.. 닭하고 별반 다를게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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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원자재 펀드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상투'설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지만 절대 수준이나 계절적으로 이제는 오를 만큼 올랐지 않았느냐는 인식에서다.

이 상투설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선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3차 금융대전과 상품시장의 금융화 현상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쩐의 전쟁'으로 비유되기도 하는 3차 금융대전은 헤지펀드로 상징되는 선진국 자금과 국부펀드로 대변되는 개도국 자금 간 전쟁을 일컫는다.

이미 규모면에서는 국부펀드가 헤지펀드를 추월하고 있다. 또 자금 운용에 있어선 선진국 자금은 높은 수익을 좇아 잉여자금은 사모펀드 형태로, 잉여자금이 없을 때는 금리차를 이용한 캐리자금 형태로 개도국에 유입된다. 그 결과 개도국에선 선진국 자금이 판치는 과정에서 '윔블던 현상'이 심해져 국부유출, 경영권 위협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반면 개도국 자금은 특성상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중시해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를 비롯한 선진국 금융자산에 투자해 왔다. 지금까지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것도 선진국 자금이 유출되더라도 이를 개도국 자금이 메워주는 국제 자금 흐름상의 균형 메커니즘이 잘 유지돼 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제수지 불균형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선진국 금융자산의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국제 자금 흐름상의 균형 메커니즘이 흐트러지고 있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개도국 자금의 투자대상이 선진국 금융자산에서 실물자산으로 투자 방향이 옮기는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그중에서 개도국 자금이 선진국의 항만시설, 에너지와 같은 기간산업을 인수하기 시작하면서 선진국들은 국민경제 안보상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른바 개도국에서 나타나는 윔블던 현상과 똑같은 역윔블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점이 2차 대전 이후 '세계화'로 상징되는 신자유주의를 외쳐왔던 선진국들이 이제는 모든 경제 현안을 자국의 주권 확보 차원에서 바라보는 '경제 애국주의'(Economic patriotism)를 낳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그동안 세계 경제를 주도해 왔던 선진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경제 애국주의로 나아감에 따라 자원보유국을 중심으로 한 국수주의 등 개도국들의 반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간 결속력은 종전보다 강해졌다. 천연가스를 매개로 한 제2의 OPEC 창설 논의도 일고 있다. 또 농산물 수출국들의 결속 움직임도 강화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원자재 가격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른 '슈퍼 스파이크', 상승 기간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슈퍼 사이클', 그리고 모든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올라가는 '퍼펙트 스톰'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 4월부터는 북반구 지역이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비수기에 접어든다. 곧이어 6월부터는 서브프라임 부실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달러 가치가 회복될 경우 대체효과와 투기 요인이 가세돼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이 주춤거릴 가능성이 높다.

결국 중장기적으로 보면 최근 나돌고 있는 원자재 펀드의 상투설은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 하더라도 이르면 4월부터는 수익률이 둔화되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투자자들처럼 너무 단기적인 안목에서 원자재 펀드에 '몰빵' 투자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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