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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쯤 뒤.. 우리의 모습을 보면.. 한국은 그때쯤.. 3만불 개인 GDP로 제대로된 선진국이 되어 있을것이다.
일본도 쭉 앞서나가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엔 중국의 눈부신 성장이 든든하게 뒷받침 하고 있을 것이다.

일부 연구에 따른면 한국의 GDP을 만들어 주는데 30%이상이 중국이라고 한다.

10년쯤뒤.. 한국이 중국없이도 선진국 될수 있을까??

대한민국 각 영역에 분포되어 있는 인재들 중 친중파 비중은 점차 커질것이고, 아시아에서 의사결정은 중국의 동의없이도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때쯤.. 우리 아이들은 대학원 유학목표로 청화대와 북경대를 하버드와 MIT, 스탠포드 수준에서 논할 것이고,
유능한 실력파 인재들은 사업을 위해 북경과 싱가폴에서 비행기로 매주 왔다갔다 할것이다.

10년쯤 뒤.. 모습.. 난 뭘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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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도 중국”… 세계의 연구기지로
글로벌 500대 기업 대부분 중국에 R&D센터 세워…
GE “전세계 공통기술개발위해 들어와” ‘아시아 인재 블랙홀’


▲ 세계 초일류 기업들이 첨단 연구설비와 고급 기술인력들을 중국 땅으로 경쟁적으로 데리고 오면서, 중국은 세계 첨단기술의 발진(發進)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은 GE 중국기술센터 연구실과 중국 칭화대에서 강연하는 빌 게이츠 MS 회장.
- 과학기술 新인해전술

- Chinese Empire
베이징(北京) 북서쪽 중관춘(中關村)의 ‘시그마 빌딩’ 5층에 지난해 11월 4일 오전, 세계 소프트웨어 산업의 절대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릭 래시드가 모습을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연구원(MSRA) 개원 5주년을 기념하고, 연구원 내 첨단기술센터 개소식을 갖는 자리였다.

MS의 이 행사가 있기 정확히 12일 전,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신개발구 장강(長江) 첨단기술산업단지 차이룬루(蔡倫路)의 은회색 3층 건물에는 세계 최고 제조업체인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 스콧 도넬리 등 GE의 부회장 6명을 데리고 나타났다.

GE 연구개발 부문의 3대 글로벌네트워크 거점 중의 하나로 중국기술센터 개막식을 주재하기 위해서였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각각 세계 1위 자리에 우뚝 선 GE와 MS. 이 기업의 수뇌들이 열흘 남짓한 시차를 두고 잇따라 중국을 찾은 이유는 ‘미래’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것이 기업의 현재라면, 연구·개발(R&D)은 기업의 미래다.


MS와 GE 같은 세계 초일류 기업들이 미래의 승부를 걸기 위한 R&D기지를 중국 땅에 속속 건설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됐다고 세계가 놀라고 있을 때, 중국은 이미 ‘세계의 R&D기지’로의 변신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 R&D센터를 세운 글로벌기업들의 리스트를 한번 보자. 인텔·IBM·GM·노키아·지멘스·모토로라·에릭슨·루슨트테크놀로지·NEC·유니레버·폴크스바겐·P&G·마쓰시타전기…, 여기에 삼성전자·LG전자 등 우리 기업들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글로벌 500대 기업 중에서 중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우지 않은 기업을 꼽는 것이 오히려 쉬울 겁니다.” 중국 과학기술부 첨단기술연구발전센터에서 만난 겅젠둥(耿建東) 종합업무처장의 말이다.

상하이 시 정부는 겅 처장의 말을 정확한 숫자로 뒷받침해 준다. 상하이시 당국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상하이에 입주해 있는 외자(外資)기업의 R&D센터만 101개라고 밝혔다.

베이징이라고 상하이에 뒤지지 않는다. 칭화대·베이징대·중국과학원·베이징과기대·베이징이공대 등 50여개 대학과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는 중관춘은 중국에서 고급 과학기술 인력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글로벌기업들이 이 지역을 놓칠 리 없다.

글로벌 초일류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산업혁명 이후 일정한 방향성을 유지해온 세계 기술의 흐름을 바꾸어놓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세계 기술의 흐름은 유럽→미국→일본→한국 등 개발도상국→중국·인도 등 후발 개도국 순으로 동진(東進)해 왔다는 게 일반론이었다. 생산기지(공장)의 움직임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

그런데 미래 기술과 경제 패권 흐름은 다른 양상을 보일 조짐이다. 선진 기업들, 글로벌 초일류 기업들이 미래 투자(R&D) 부문에서 일본과 한국을 훌쩍 건너뛰어 곧장 중국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에 있는 MS 아시아연구원(MSRA)은 전 세계에서 단 3개뿐인 마이크로소프트사(社)의 글로벌리서치센터 중의 하나다. MS는 미국 본사 연구센터(91년)와 영국 케임브리지연구센터(97년)에 글로벌연구센터를 세운 데 이어, 98년 곧장 중국에 세 번째 글로벌연구센터를 설립했다. GE의 중국기술센터(CTC)도 마찬가지다. 글로벌연구센터는 미국, 인도와 중국에만 두고 있다.

스티븐 슈나이더 GE차이나 회장은 “GE의 중국기술센터(CTC)에서 연구하는 과제는 단순히 우리 제품의 중국 현지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GE의 각 사업 부문이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될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CTC는 GE 전체 연구개발 부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 회장의 이 말은 ‘메이드 인 차이나’ 꼬리표를 단 첨단기술이 중국 국경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유통될 것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중국산(産) 기술’은 이미 국제 무대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1년 1월 인터넷 영상신호와 관련한 새로운 기술이 MPEG-4 국제표준으로 정식 채택됐다. 바로 MSRA에서 개발한 기술로, 중국 역사상 중국 대표단이 제안해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첫 사례였다. 또 전 세계인이 쓰고 있는 MS의 여러 제품에는 아시아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이 이미 72가지가 쓰이고 있다.

GE 중국기술센터가 수행하고 있는 연구·개발 품목들도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깜짝 놀랄 것들이다. 비행기 엔진 부품, 가스터빈, 풍력발전기용 소재, 발전기 부품 등 극소수 기업들만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집약형 첨단 제품들이다. 주목할 것은 중국기술센터를 통해서 GE의 첨단 기술이 중국 현지 기업들에 고스란히 전수되고 있다는 점.

이런 과정을 보면 중국이 세계의 R&D 기지로 부상한다는 것은, 곧 세계 기술강국으로 부상한다는 것과 동의어임을 알 수 있다. 더구나 글로벌 기업들의 R&D센터에서 수많은 중국 인재들이 최고급 기술노하우를 연마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 GE의 중국기술센터에는 650명 직원 중 400여명의 석·박사급 고급 인력들이 연구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그 숫자가 1200명으로 늘어날 계획이다. MS 아시아연구원(MSRA)에도 150명의 석·박사급 연구 인력이 일하고 있다.

특히 중국 국가인사부는 2001년 4월 MSRA를 ‘중국 내 박사 후 과정 제1호 외자기업’으로 지정, 박사 학위를 받은 고급 기술인력들이 이곳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도록 했다. MSRA는 이미 중국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뿐 아니라 인근 아시아국가의 컴퓨터과학 인재를 빨아들이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해 12월 말 당시 MSRA에는 일본·대만·이스라엘·인도, 심지어 독일에서 온 연구원들이 있었다. 우리나라 KAIST 출신 연구원도 이곳에 적을 두고 있다가 국내 학위 문제로 일시 귀국한 상태였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 ‘원자재의 블랙홀’을 넘어서 ‘세계의 R&D기지’ ‘인재의 블랙홀’로 달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베이징·상하이=조중식기자 jsch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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