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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전사 SCM (Supply Chain Management) Master Plan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사람에게 SCM은 어찌보면 익숙한 개념일 듯하다.
고객 수요를 잘 읽어서 합리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공급망을 설계하고 제조,생산하는 일련의 과정은 공학적 프로세스 개념을 가진사람에겐 명확한 그림이 그려진다.

하지만, 공대를 나오고 대학원에서 SCM 수업을 들었지만, 대학이후 주로 전략마케팅 업무, E비지니스, 정부 프로젝트 등 전략,기획,마케팅 업무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현재 High Tech 제조업에 근무함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핵심이라고 하는 SCM에 관해서는 깊은 이해가 부족했다.
 
이번에 수행한 SCM Master Plan은 그런의미에서 폭넓게 영업-제조-공급망 전반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함양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ISP 방법은 몇번의 컨설팅 경험을 통해 다양한 접근 방법을 알고 있던 터라 별 어려움을 겪지 않았지만, SCM을 ISP와 연관해서 적용할 때는 어떤 방법론이 요구될까 고민해 봤다.
ISP의 조금은 딱딱하고 정형화된 틀에 유연한 사고를 필요로 하는 프로세스적 접근을 위해서는 SCM 프로세스를 빠르게 검토하는 Quick Review Methodology을 적용하고 이를 바탕으로한 ISP 접근방법이 효과적이었다.

프로젝트 멤버들은 여러 컨설팅 업체를 검토한 끝에 딜로이트 컨설팅과 진행했다.

프로젝트 결과 부터 이야기 하면, 전사 SCM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고,
ISP의 결과물도 필요한 수준까지는 나온것 같다.

프로젝트를 통해 도출된 다양한 아이디어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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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rocess Quick Review Methodology
   - 빠르게 결과를 제시하는 프로토타이핑(Prototyping) 방법을 응용한 것으로 1) 먼저 대상이되는 각 프로세스를 빠르게 살펴보고 이를 통해 Best Practice로 정의된 프로세스와 비교하며 To-Be를 확정하나다. 2) 확정된 To-Be를 기반으로 2차 프로세스 리뷰를 통해 As-Is Vs To-Be Gap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확인하며 To-Be 최종 모델을 확정한다.
 3) 확정된 To-Be모델을 기반으로 과제를 도출하고 시스템 전략 방향을 수립한다. 4) 여기서 시스템 전략에 맞춰 To-Be모델을 다시한번 리뷰하는 과정을 거쳐 프로세스-시스템 간의 발생할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과정을 거친다.
   
2. 컨설팅 서비스에 대한 잔상
  -  본인도 몇몇 회사에 대해 컨설팅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컨설팅 서비스 전반에 대한 생각은 조금은 부정적이다. 한국에서 서비스 산업으로서 컨설팅 산업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다시한번 느낄 수 밖에 없었다.
  1) 지식의 전달자로서 컨설턴트의 역량 수준이 정말 높은걸까? 2) 한국적 상황에서 표준화되고 정리된 BP 사례와 해외 BP사례의 도입의 한계 3) 컨설턴트가 가져야 할 역량 (일종의 Consultancy 라고 해야 하는데)은 창의력에 기반한 지식창출 역량이 되어야 하는건 아닐까? 4) 정신적, 육체적 노동의 강도 5) 더 좋은 Job을 위한 징검다리.. 특히 IT 분야의 한계 6) 열정의 전도사로서 컨설턴트(단순한 Knowledge Transfer나 Document Maker가 되는건 아닌지) 
  - 창의력,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떠올리는 집단이 되었으면 좋겠다.

3. SCM 전략 방향
  - 고객이 있는 회사라면 어떤회사든 SCM에 대한 고민은 할 수밖에 없는 또다른 도전의 대상이 된듯 하다. 20여년전 부터 불어온 ERP중심의 기업 내부 혁신 작업이 이제는 고객과 나를 함께 혁신하는 SCM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는건 당연한듯 하다.
 - "ERP의 사고가 "나"라면 SCM의 사고는 "고객"이다."
 - SCM의 접근은 그렇기 때문에 항상 고객에서 출발해야 한다. 고객의 가치를 최대화 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 SCM의 전략이 무엇일까? 이번 프로젝트는 끊임없이 고객에서 출발하는 SCM의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 교과서에 나오는 표준화된 SCM 프로세스에서 부터 다양한 솔루션의 기능과 이에 연관되는 프로세스를 검토하게 되었지만, 역시 우리의 고객에 대해 어떤 가치를 줄것인지를 깊이있게 고민하지 않는다면 비슷비슷 할 뿐이다.
 - 우리의 SCM 전략 방향을 수립하는데.. 삼성전자의 다양한 사례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오랜 시간동안 SCM을 추진한 삼성전자는 SCM으로 기업의 역량과 프로세스 수준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몇 안되는 회사중에 하나다.
 - 삼성전자의 SCM이 고도화되고 높은 수준을 유지한데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실패를 통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SCM에 대한 두려움을 없앤"것이 가장 큰 성공요소인듯 하다.
 - 우리 조직의 현실은 아직도 실패를 용인하고 실패가 새로운 투자의 원천이라는 사실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아직 가야 할 길도 많고, 많은 실패를 경험해야 하며 이를 통해 SCM에 대한 두려움, 즉 고객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면서 엄청나게 늘어날 과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가야 할 것이다.

4. PMO 추진 방법론
 - 현재 The Program Management Office: Establishing, Managing and Growing the Value of a Pmo (Hardcover)  : Establishing, Managing and Growing the Value of a Pmo  (Letavec, Craig J ) 책을 탐독 중
 - 대단위 프로젝트에서 PMO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확인함.
 - PMO 관련해서는 Project Managment Paper를 한번 써볼까 한다. (PM Journal)

5.IT Outsourcing에서의 갈등관계
 - IT 아웃소싱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들을 가지게 된다.
 - 궁극적으로는 IT 아웃소싱이 정말 맞는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부터.. 아웃소싱에 따른 의존관계와 이를 통해 발생되는 갈등이 오히려 기업의 역량을 해치는 결과를 가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이다.
 - 특히 삼성,LG등 대규모 그룹사의 경우 그룹내부에 IT 아웃소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조직이 존재한다. 이런 조직이 가지는 그룹사 내부에서의 비 경쟁적 요소가 그룹 전체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것은 아닐까?
 - 상당히 궁금하다. (또다른 연구 과제)
 - 현업 입장에서는 다양한 갈등요소가 발생한다. 특히, IT아웃소싱의 각 주체가 되는 회사간의 정보 불균형의 문제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 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이런 갈등구조에 대해 매우 심각함을 직시하고 근원적 해결방안이 뭘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단순히 IT아웃소싱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비 경쟁적 아우소싱의 사례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것은 기업의 경쟁력에 중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대략 5개월 동안 수행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내가 PM으로 수행한  프로젝트는 항상 성공한다"는 나만의 원칙이 다시 통해서 감사하다. 함께 고생한 딜로이트 컨설팅 멤버들의 수준높은 역량과 다양한 아이디어도 감사했다.

SCM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High Tech 산업에서의 ISP 적용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 특히 다양한 제조 현장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120명 넘는 인원과의 Interaction 속에서 얻은 관리 역량, 특히 두 회사가 합쳐지는 과정에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은 귀중한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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