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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포프리너 사례를 찾아서 정리하고자 한다.

미스터리쇼퍼인 민유식씨는 전형적인 인포프리너라고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정보나 지식을 기반으로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또다른 지식노동자라고 볼수 있다.
Web이라는 거대한 정보공간에서 찾아낸 사업기회...
Web은 아직도 다양한 사업기회가 존재하고 개인이 모든것을 할 수 있는 진정한 Knowledge Worker의 희망이 존재하는 곳이다.

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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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서비스 살피는 암행어사

인터넷 통해 혼자서 서비스요원 500명 관리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 브루스 저드슨은 2004년 자신의 저서 `고 잇 얼론(Go It Alone)`에서 1인 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최소 자본을 갖고 별다른 고용인 없이 시작하지만 수익에는 결코 제한이 없는(unlimited revenue potential) 혁신기업이 곧 1인 기업이라고 역설했다.

결국 1인 기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전문지식을 가진 자가 운영하는 1인 중심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왕성한 활동은 최근 일자리 창출 패러다임을 구직(求職)에서 창직(創職)으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중소기업청ㆍ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함께 국내 파워 1인 기업 면면을 살펴보고 그들의 창업 노하우를 연재한다.

"매장 환경과 서비스는 고객 눈높이에서 평가해야 해요. 신분을 감추고 일반 고객인 양 몰래 평가하는 게 가장 정확하죠."

민유식 씨(45ㆍ사진)는 일명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ㆍMS)`다. 매장 측 의뢰로 고객을 가장해 해당 매장에 들어가 직원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와 매장 환경, 점포 브랜드 경쟁력 등을 조사하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cafe.daum.net/mysteryshopping)에서 전국적으로 500여 명에 이르는 MS를 이끌고 있는 그는 1인 기업인으로 당당히 활약 중이다.

다른 MS들을 적소에 배치ㆍ공급하고 스스로도 MS 활동을 하는 민씨는 매장에 관한 사항을 일일이 목록화해 점검한다. 매장 내외부는 물론 화장실도 살펴보고 주문품 준비 상태와 포장 상태까지 꼼꼼이 따져 이를 점주나 프랜차이즈 본사에 보고하는 식이다.

민씨가 이끄는 `MS 군단`은 화려하다. 주부나 퇴직자는 물론 학생이나 예비 창업자, 일반 직장인, 교수 등 다양한 사람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미스터리 쇼퍼라는 말은 80년대 미국에서 탄생했어요. 이후 유럽과 일본에도 크게 번졌죠. 한국에선 2000년대 중반 들어서야 조금씩 생겼는데 대부분 조직화하지 못했어요. 많은 MS를 직접 교육하고 이들을 해당 매장과 매칭시키는 1인 기업은 제가 국내 1호예요."

민씨가 이끄는 기업명은 `외식 전문 미스터리 쇼핑`이지만 굳이 외식업체에 국한하지 않는다. 은행이나 증권사, 가전제품 매장에서도 의뢰를 받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민씨는 "앞으로 미용이나 스킨케어 등 여성 전문 매장에 대한 `잠행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 회사에서 10년간 일한 뒤 참치 음식점을 6년간 운영한 경험이 있는 그는 2007년부터 MS 1인 기업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영업 시절 우연히 한 인터넷 매체에 `민 과장의 창업 일기`라는 칼럼을 연재하면서 창업 컨설턴트로 유명세를 탄 그는 서비스 만족도 조사 부문을 특화해 혼자 창업에 나섰다.

"자영업을 하면서 고생하다 보니 가족들도 1인 창업을 선뜻 환영했어요. 이 분야는 자본금이 필요 없는 데다 노트북 컴퓨터 하나로 얼마든지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성 고객을 유치하면서 민씨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민씨 수익은 월 450만원 선.

그는 1인 기업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 뒤 이를 중소기업으로까지 키울 생각이다.

"지금도 제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힘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많은 업체와 제휴해 MS 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 중소기업청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매일경제 공동기획

[서진우 기자 / 사진 = 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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