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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한국의 현상이 일본하고 별반 다르지 않은데..

일본 못지 않게.. 관료가 되려는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자식은 1명만 낳고,
부모와 같이 사는 결혼 안한 사람도 계속 늘고 있다.
일본 보다 애를 더 안낳는 한국.. 결혼도 안하고
둘이 벌지 않으면 살수 없는 한국..

내가 보기엔.. 한국도 10년 안에 일본 처럼 될수 있다.
이게 비즈니스 기회다.

일본을 연구해서 한국의 비즈니스 기회를 잡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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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석학 오마에 겐이치, 한국 최고 지성들과 만나다

일본 최고의 석학과 한국 최고 논객들의 만남에서는 긴 서론이 필요 없었다. 세계적인 미래 경제학자이면서도 한국을 집중적으로 관찰해온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 브레이크스루대학 학장은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에 들어갔다. 모두 9명이 참가한 한국선진화포럼의 교수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직설적이고 시원하게 견해를 밝혔다.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 방담은 22일 도쿄 시내 오마에 학장의 개인 사무실에서 한 시간 넘게 진행됐다. 한국선진화포럼에서는 각계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번 일본 정책 벤치마킹의 단장을 맡은 김종석(전 한국경제연구원장) 홍익대 경제학 교수와 재정학회장인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조직학회장인 이창원 한성대 교수,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인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등은 각 분야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이승훈 서울대 경제학 교수, 명지대 강규형 역사학 박사, 김용학 연세대 교수도 열띤 토론에 참가했다. 일본 전문가인 임승빈 명지대 교수와 박의준 중앙일보 경제에디터도 함께했다.

● 일본의 경험이 타산지석

오마에 학장은 먼저 김종석 교수의 제안으로 일본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제시했다. “일본은 1970년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행복감을 느꼈지만 지금은 향수만 남았고, 어떤 통계를 보더라도 일본은 이미 절정기를 지났으며 경제지표들은 95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것은 아주 당연하다. 우리는 아주 허접한 정부와 관료 체제를 갖고 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보자. 사람들은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그럴 것으로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일본 경제의 쇠락에는 아주 분명한 이유가 있다. 대중 영합주의와 도전 의식의 결여다. 여러 분야에서 그 현상들이 보인다. 해외에서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크게 줄었다. 그래서 국제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누구도 도전하려고 하지 않는다. 도전의식이 없는 남성들을 의미하는 초식계 남자 신드롬이 일본의 오늘을 말해준다 .”

● ‘캥거루족’ 양산한 저출산

김종석 홍익대 교수, 오마에 겐이치 학장, 이승훈 서울대 교수, 김용학 연세대 교수, 임승빈 명지대 교수,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박의준 중앙일보 에디터, 이창원 한성대 교수,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강규형 명지대 교수(사진 아래쪽 오른쪽에서 시계방향으로). 김동호 도쿄 특파원

그는 이어 일본의 불황을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하면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현실에 안주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직업을 선택할 때도 안정성을 중시한다. 이것은 아직도 관료 사회로 사람이 몰린다는 의미다. 아이들은 더 이상 욕심이 없다. 사실상 자녀 1명의 시대가 됐다. 가장 많은 게 독신자 가구다. 33%에 이른다. 수퍼마켓·백화점·패밀리 레스토랑이 안 되는 이유다. 엄청난 인구 변동이 발생한 것이다. 소니와 파나소닉 직원들에게 외국에서 근무하겠느냐고 물어보면 90%는 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내가 가면 집사람이 일자리를 잃는다. 그래서 외국에 갈 수 없다고 한다. 소득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30년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발령이 나면 지구 어느 곳이든 즉각 받아들였다.”

오마에 학장은 “요즘 일본인들은 메이지(明治)유신 이후 일본 역사상 보지 못한 새로운 세대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물 안에만 있기를 원하고, 옛날 생각만 하고 하향 평준화만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한 명의 자식만 키우고, 어머니들은 자식이 부모 곁을 떠나는 것을 싫어한다. 결혼 적령기의 34%가 아직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살고 있다. 여자 같으면 아이를 친정 부모에게 맡겨놓고 자신은 밖에 나가 즐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의 부모들은 ‘캥거루 주머니’가 되고 있다.”

● “뛰어난 지도자 한 명만 있으면 …”

그러면서 “한국도 이런 문제를 10~20년 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행스럽게 한국은 국가 차원에서는 여전히 성장 커브를 그리고 있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을 지도자로 뽑은 것은 행운이다. 그는 경제를 잘 알고, 어떻게 성장 전략을 짜야 할지도 알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초기의 과도한 성장 정책은 이미 빗나갔다. 하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정책을 바꾸고, 운하 공약을 수정했다.”

그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호평은 일본 지도자들에 대한 혹평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이 대통령은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 등과 같은 일본의 지도자들보다 전반적으로 뛰어난 지도자다. 아소 다로·후쿠다 야스오·하토야마 유키오는 세습 정치인들이어서 한 번도 헝그리 정신을 가진 적이 없다. 뛰어난 지도자 한 명만 있으면 그 국가는 반드시 성장 커브를 그린다. 그러나 일본에는 현재 그런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이 없다.”

● 지혜를 모으는 ‘집단 IQ’ 필요

그는 “한 명의 지도자가 세상을 바꾼다”며 “기업이나 국가에서나 탁월한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한 사회나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려면 전체가 함께 지혜를 모으는 ‘집단 IQ’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인들은 개별적으로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만 대중영합주의에 휩쓸리면서 사회가 불합리한 방향으로 끌려 가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거시경제 정책이다. 제일 똑똑한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대장성 관료들은 불황 때 제로금리를 만들고, 유동성을 늘렸다. 그러나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금리가 제로지만 아무도 돈을 빌리지 않는다. 일본에는 1400조 엔의 개인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다. 금리가 5%라면 엄청난 돈이다. 그러나 똑똑한 언론인들이 만들고 있는 매스 미디어를 보면 사람들이 돈을 쓸 수가 없다. 모두 경제가 나쁘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은 은퇴할 때 평균 재산이 25만 달러다. 그런데 사망 시 평균재산이 35만 달러다. 은퇴 후에도 재산이 늘어나는 게 말이 되는가. 연금도 저축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일부는 자식이 미우니 죽을 때 재산을 간호사에게 주기도 한다. 이것이 결국 내수 부진과 저성장의 근본 원인이다. 장례식은 아무리 잘 치러도 400만 엔이면 충분하다. 결국은 죽을 때까지 궁핍하게 살다가 가는 것이다 .”

● 미국·중국 경제 계속 주시해야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비관론을 제시했다.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치료약은 없다. 미국의 상업 은행들은 앞으로도 한참 부실 채권으로 시달릴 것이다. 일본은 이렇게 쪼그라들면 2020년에는 세계 7위의 G7 국가가 된다. 결국 국가부채를 해소해야 하는데 일본항공(JAL)처럼 국민의 연금을 30%쯤 삭감해야 해결할 수 있다. 중국의 과열은 경계해야 한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부동산은 더 지속될 수 없다. 미국의 상업 부동산도 위험하다고 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이 의심을 받는 것도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이 될 것이다. 그의 재선도 낙관하지 못한다 .”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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