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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황창규 사장이 정부의 CTO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반도체 만들던 황창규는 그 변곡점에서 H/W를 더 강조하고 있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항상 H/W 경쟁력을 끊임없이 고민해 온 사람에게 우리가 가진 세계적 경쟁력은 무조건 선택해야 할 강점일 것이다.
4.4조 지경부 R&D 예산 총괄 전략기획단장 임명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갑자기 질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미로 속의 생쥐가 목적지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혹시 아시나요?"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 단장으로 임명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사진)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느닷없이 `미로 속의 생쥐` 그림을 보여주며 말했다.
"미로 밖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점선을 따라가면 됩니다.(미로 그림에는 미로를 탈출하는 길이 점선으로 고불고불 그려져 있다)" 여기저기서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황 단장은 "지금 나온 대답은 그간의 R&D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미로 밖으로 돌아간다는 대답은 정해진 룰을 벗어난 편법을, 점선을 따라간다는 대답은 새로운 시도 없이 정해진 대로만 연구하던 관행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황 단장은 "정답은 미로를 뚫고 지나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모리반도체의 집적도가 1년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던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돌아왔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전성기를 이끌던 그가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지식경제 R&D 예산을 총괄하는 전략기획단 단장 자리를 맡았다.
황 단장은 "지금은 변곡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빨리 변한다는 IT의 성장세는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고, 유가는 급상승 중이고, 지구 온난화 때문인 기후변화 문제, 인구 고령화도 심각한 문제다.
황 단장은 "과거 80년대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넘어가면서 우리나라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1등의 기회가 주어진 것처럼 또 다른 변곡점이 도래하고 있다"며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비연속적 기술이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선진국을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산업의 흐름을 주도하고 미래를 예측해서 앞서나가는 `선도자(first mover)` 전략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황 단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융복합`이다. 황 단장은 "자기산업과 타산업간의 경계 없이 드나들고,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의 최고 기술과 아이디어도 빌려 오는 융복합으로 전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하드웨어에서 가진 강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폈다.
황 단장은 "소프트웨어 부분에 뒤처져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하지만, 우리는 미국이 가지지 못한 하드웨어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강한 IT 기술과 자동차, 조선, 원자력 등 주력산업을 융복합한 우리만의 독창적인 신산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경부 4.4조 예산을 총괄하는 중책이라고 하지만.. 삼성전자에서 수십조씩 다루던 사람에겐
그렇게 많은 예산도 아닐듯 하다.
그런데... 이사람의 이야기가 참 마음을 씁쓸하게 만든다.
소위 황의 법칙으로 유명세를 맛본 황창규는 "한국의 SW가 약하지만 H/W는 세계적 경쟁력.. 산업간 융복합이 해답"이라고 한다. 100번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 사람은 "세상은 변곡점에 와있다"는 의미있는 이야기도 했다.
변곡점은 과거 농업시대에서 산업혁명시대로 다시 정보화시대로 변화되었던 바로 그 순간을 이야기 한다.
지금의 변곡점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전문가와 미래학자들은 "콘텐츠" 즉 S/W라고 한다.
그런데 반도체 만들던 황창규는 그 변곡점에서 H/W를 더 강조하고 있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항상 H/W 경쟁력을 끊임없이 고민해 온 사람에게 우리가 가진 세계적 경쟁력은 무조건 선택해야 할 강점일 것이다.
처음 "미로를 뚫고 가자는 말"을 들었을 땐 H/W 패러다임에서 S/W 패러다임으로 혁명적 변화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단순히 S/W 잘 만들자가 아닌 S/W 사고로의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는데..
황창규는 아주 안전한 방법인 점선을 따라가는 방법을 취하고 만다. 뭔가 앞뒤가 안맞는다.
황창규는 아주 안전한 방법인 점선을 따라가는 방법을 취하고 만다. 뭔가 앞뒤가 안맞는다.
Forter의 경쟁론을 보나, BCG의 역량모델을 보나 모든 경영이론에서 주장하는 것은 잘하는걸 더 잘하고
못하는걸 버리라는 것이다.
그런 접근 방식에 매몰되었다면 지금의 삼성에는 반도체도 없었을 것이고, 현대중공업의 조선기술이나 LG의 생명과학투자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잘하는걸 정말 잘하고 더 좋은 기술을 만드는건 누구나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건 쉬운 방법이고 안전하다. 하지만 절대로 "벽을 뚥고 지나는 방법"은 아니다.
지금의 변곡점은 S/W 콘텐츠 세상의 도래에 있다. 그점을 잊고 있는건 아닐지.. 걱정이 된다.
CTO라면 진정 혁신적 접근을 통해 한국을 변화시키는 큰 시각을 가졌으면 한다.
CTO라면 진정 혁신적 접근을 통해 한국을 변화시키는 큰 시각을 가졌으면 한다.
PS>>
삼성과 LG, 현대 출신의 인물을 꼭 CTO로 하는 이유는 뭘까?
H/W만 열심히 만들던 그들에게는 S/W에 대한 철학도 없고 비전도 없다.
항상 H/W를 가지고 성공하려고만 했던 사람들을 데려다가 진정한 변곡점에 놓인 지금 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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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국가CTO 황창규의 `미로 속 생쥐論`
4.4조 지경부 R&D 예산 총괄 전략기획단장 임명
"또다시 변곡점..세상 바꾸는 새로운 기술 필요"
"SW 약하지만 HW 세계적 경쟁력..융복합이 해답"
입력시간 :2010.04.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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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갑자기 질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미로 속의 생쥐가 목적지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혹시 아시나요?"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 단장으로 임명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사진)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느닷없이 `미로 속의 생쥐` 그림을 보여주며 말했다.
"미로 밖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점선을 따라가면 됩니다.(미로 그림에는 미로를 탈출하는 길이 점선으로 고불고불 그려져 있다)" 여기저기서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황 단장은 "지금 나온 대답은 그간의 R&D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미로 밖으로 돌아간다는 대답은 정해진 룰을 벗어난 편법을, 점선을 따라간다는 대답은 새로운 시도 없이 정해진 대로만 연구하던 관행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황 단장은 "정답은 미로를 뚫고 지나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모리반도체의 집적도가 1년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던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돌아왔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전성기를 이끌던 그가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지식경제 R&D 예산을 총괄하는 전략기획단 단장 자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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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단장은 "과거 80년대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넘어가면서 우리나라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1등의 기회가 주어진 것처럼 또 다른 변곡점이 도래하고 있다"며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비연속적 기술이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선진국을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산업의 흐름을 주도하고 미래를 예측해서 앞서나가는 `선도자(first mover)` 전략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황 단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융복합`이다. 황 단장은 "자기산업과 타산업간의 경계 없이 드나들고,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의 최고 기술과 아이디어도 빌려 오는 융복합으로 전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하드웨어에서 가진 강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폈다.
황 단장은 "소프트웨어 부분에 뒤처져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하지만, 우리는 미국이 가지지 못한 하드웨어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강한 IT 기술과 자동차, 조선, 원자력 등 주력산업을 융복합한 우리만의 독창적인 신산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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