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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고...] 빅픽쳐.. 더글러스 케네디.

  평점[2.0/5.0] 

오랫만에 소설책을 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이후에 3년 만인가. 나에게 있어 문학적 감성을 자극해야만 하는 '소설'이란 장르는 항상 잘 안맞는 느낌이다.
하지만. '신'에서 느낀 카타르시스를 찾아서 일까?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빅픽쳐'를 덥썩 물었다.

음.. 뭐라고 해야하나..
아니.. 뭘 이야기 해야하나..

인문학적 집중과 논술적 글쓰기에 편협해진 사고때문일까?
왜이렇게 재미가 없는걸까? 한마디로 너무 지루하다.
아마 그이유는 책 그자체 보다는 내 자신이 가진 몇가지 편협한 시각 때문이 아닐가 싶다.

첫번째, '빅픽쳐'라는 제목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이나 경영학적 관점에서 big picture란 어떤 큰 방향성 혹은 전반적인 그림 혹은 관점에 관한 의미를 가지는 단어다. 개인적으론 이런 제목때문에 책안에서 '빅픽쳐'가 보이길 소망했다. 그런데 한 실패하고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변호사가 불법적 행태로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킨다는 '큰 그림'이 존재할 뿐이었다. 앗.. 내가 가진 꼴통 보수적 관점 때문에 스토리라인이 너무 천박해 보이는것이 분명할 것이다.

두번째, 소설속에는 내 삶 주변의 이야기가 있거나 아니면 판타지가 존재할 것이다. 라는 이분법적 사고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판타지성 (한마디로 무협지 성격의 소설 - 톨킨 같은 혹은 만화적) 소설을 좋아하는 취향도 있지만, 그런건 그냥 꿈같은 이야기라 재미 뿐 만으로 본다고 해도.. 소설은 뭔가 내 가까이의 이야기여야 한다고 믿는데, 너무 미국적인 소설이라 그런지.. 
유치하다.  아니 미드의 한장면 보다 소설이 너무 뻔하지 않은가.

세번째, 주인공에 대한 진지함을 기대했는지 모른다. 모든 소설의 주인공은 어떤 주제의식이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었다. 아.. 내 실수다. 주인공은 현실세계에서 만들어 낼수 있는 상황을 굳히 극단적(살인) 사건을 동원해서 피동적으로 흘러가게 만들고 있다. '빅픽쳐'의 주인공은 어떤것 하나도 자신의 선택이 없다. 혹 저자가 이런 '수동적 인간'을 모티브 했을까? 암튼 사진을 배우고, 로스쿨에 가고, 법률회사에 들어가고, 살인을 하고, 외딴마을에 정착해서 잡지에 기고하고, 유명해져서 다시 도피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지는 살인을 완전범죄화 하려는 이기적 모습(굳히 이것만 능동적이다). 그에겐 오직 완전범죄에 대한 진지함만 있는 것 같다. 이게 '빅픽쳐'인가?


왜 이소설이 베스트셀러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 내가 소설을 잘 모르기 때문이리라.
통속적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을만 하겠다. 하지만 미드를 좋아한다면 짜증날것이다.

간단한 줄거리.

뉴욕의 잘나가는 변호사인 벤은 원래부터 꿈꾸던 삶이 있는데 여러 난관때문에 잘 되지 않아 아버지 때문에 로스쿨에 가게 되고 아버지 후광으로 잘나가는 법률회사에서 괜찮은 밥벌이를 하고 있다. 와이프는 본인의 실력이 안된다는 현실도 모르고 남편 때문에 소설가로서의 삶을 종쳤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다른 남자 게리와 외도를 하게 된다.
이런 사실을 안 벤은 우발적으로 게리를 살해하고 완전범죄를 만들어 몬테나의 외딴 시골로 도망간다. 거기서 사진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고 갚자기 유명해지게 되고 자신의 내연의 연인과 LA로 도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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